안정적으로 SaaS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
SaaS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정말 많은 기술적인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로컬에서는 잘 돌아가는데 서버에서는 왜 안 될까?", "설정은 어디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 "갑자기 트래픽이 늘어나면 어떻게 대응하지?" 같은 고민들 말이에요.
이런 문제들을 덜 겪기 위해 2011년 Heroku 개발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서버에서도 잘 돌아가는 앱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정리한 12가지 원칙이 바로 The Twelve-Factor App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뿐이에요.
왜 알아야 할까?
요즘 개발 환경을 보면 Docker, 쿠버네티스, 마이크로서비스 등등... 뭔가 복잡해 보이는 용어들이 많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의 기본 철학이 바로 Twelve-Factor App에서 나왔어요. 이 원칙들을 이해하면 현대 개발 생태계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감이 올 거예요.
12가지 원칙 쉽게 이해하기
1. 코드베이스 - "하나의 앱, 하나의 저장소"
간단해요. 하나의 앱은 하나의 Git 저장소에서 관리하자는 것입니다. 개발 서버든 실제 서비스든 모두 같은 코드에서 나와야 해요.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의외로 "개발용 코드"와 "배포용 코드"를 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2. 의존성 - "내가 뭘 쓰는지 명확하게 하자"
package.json
, requirements.txt
같은 파일에 의존성을 명시하는 거예요. "어? 내 컴퓨터에서는 되는데?"라는 상황을 피하려면 필수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 코드를 받아서 npm install
한 번이면 똑같은 환경이 되어야 해요.
3. 설정 - "비밀번호는 코드에 쓰지 말자"
데이터베이스 비밀번호, API 키 같은 것들을 코드에 직접 쓰면 안 돼요. 환경변수로 빼내는 겁니다. 그래야 개발할 때는 테스트 DB를 쓰고, 실제 서비스할 때는 진짜 DB를 쓸 수 있거든요.
# 이런 식으로요
DATABASE_URL=postgres://localhost/myapp_dev
API_KEY=test_key_123
4. 백엔드 서비스 - "갈아끼울 수 있게 만들자"
데이터베이스든 이메일 서비스든, 언제든 다른 걸로 바꿀 수 있게 설계하는 거예요. 오늘은 MySQL 쓰다가 내일은 PostgreSQL로 바꿔도 코드 수정이 최소한이어야 해요.
5. 빌드, 릴리스, 실행 - "단계를 명확히 나누자"
요리에 비유하면, 재료 준비(빌드) → 완성된 요리(릴리스) → 실제로 먹기(실행) 이런 단계로 나누는 거예요. 한 번 완성된 요리는 중간에 재료를 바꿀 수 없잖아요? 그런 개념입니다.
6. 프로세스 - "깔끔하게 시작, 깔끔하게 끝"
앱은 언제든 죽을 수 있고, 언제든 새로 시작될 수 있어야 해요. 중요한 데이터는 메모리에 저장하지 말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세요. 그래야 서버가 재시작되어도 문제없어요.
7. 포트 바인딩 - "내 앱은 몇 번 포트에서 돌아간다"
웹서버 같은 건 따로 설치하지 말고, 앱 자체에서 웹서버 역할을 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포트 번호는 환경변수로 받아오고요.
8. 동시성 - "일 종류별로 프로세스 나누기"
웹 요청 처리하는 프로세스, 이메일 보내는 프로세스, 정기 작업하는 프로세스... 이런 식으로 역할별로 나누어서 관리하는 거예요. 그러면 필요에 따라 각각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요.
9. 폐기 가능성 - "빨리 시작하고 깔끔하게 종료"
앱이 시작하는 데 10분 걸리면 곤란하죠? 빨리 시작하고, 종료할 때도 하던 일 마무리하고 깔끔하게 끝나야 해요. 그래야 서버 확장이나 업데이트가 수월해요.
10. 개발/프로덕션 일치 - "개발할 때와 실제 서비스할 때 환경 맞추기"
개발할 때는 SQLite 쓰다가 실제 서비스에서는 PostgreSQL 쓰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가능한 한 비슷한 환경에서 개발하는 게 좋아요. Docker가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11. 로그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록하자"
로그는 필수적으로 기록하세요. 파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건 다른 도구가 알아서 해줄 거예요. 개발자는 "뭔 일이 일어났다"만 알려주면 돼요.
12. 관리 프로세스 - "관리 작업도 똑같은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이나 일회성 스크립트 실행할 때도 메인 앱과 똑같은 환경에서 해야 해요. 그래야 "어? 왜 여기서는 안 되지?"하는 일이 없어요.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나요?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
환경변수 사용하기: 오늘부터라도 비밀번호나 설정값들을 환경변수로 빼내세요. .env
파일을 만들어서 관리하면 편해요.
의존성 명시하기: package.json
이나 requirements.txt
를 정확히 관리하세요. 새로운 라이브러리 설치할 때마다 업데이트하고요.
로그 개선하기: console.log()
대신 적절한 로그 레벨(info, warn, error)을 사용해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든 원칙을 한 번에 다 지킬 필요는 없어요. 하나씩 천천히 적용해가면 됩니다. 중요한 건 "왜 이런 원칙이 나왔는지" 이해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설정을 환경변수로 빼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다음에는 Docker 공부해보고, 그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마무리
Twelve-Factor App은 결국 "어떻게 하면 덜 고생하고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이에요. 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하나 적용해보면 "아, 이래서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올 거예요.
완벽한 코드는 없지만, 조금씩 더 나은 코드를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이 원칙들이 좋은 가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부터 하나씩 시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